김병우 교육감, '정시전형 확대 의견에 대한 입장문'
김병우 교육감, '정시전형 확대 의견에 대한 입장문'
  • 홍영아 기자
  • 승인 2019.10.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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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통찰이 빠진 정시전형 확대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뿐입니다.
김병우 교육감 [정시전형 확대 의견에 대한 입장문]
김병우 교육감 [정시전형 확대 의견에 대한 입장문]

[괴산타임즈=홍영아 기자] 지난 10월 22일, 대통령의‘정시 확대’에 대한 시정 연설 이후, 교육부가 서울 일부 대학에 대해 정시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과 차별의 폐해를 극복하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기에 그 의견에 심히 우려와 걱정을 표합니다.

​작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결과 발표 이후에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지만, 정시의 확대는 수능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이에 따라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증가라는 교육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이 자명합니다. 특히 고교 교육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또 다시 교실 수업이 붕괴될까 걱정이 앞섭니다.

​현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리가 보았듯, 학생부 종합전형이 모두를 충족시킬 완벽한 입시 체제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순응적 사고력이나 암기력 배양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선택하고, 적극 참여하며, 그 과정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고 피드백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일 것입니다.        

​우리는 공정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심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집중할 것은 과거의 교육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와 입시의 과정에서 불공정과 불공평의 문제를 드러내고 그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해 가야 하는 점입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경쟁하도록 방관하고 그것이 공정하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각자 미래가치를 키워가며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우리 교육의 지향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충북교육이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교육정책은 바로 앞선 지향점의 실천에 있습니다. 과거의 넘버-원을 기르는 줄 세우기 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 한명 한명이 개성과 소질을 발현하는 온리-원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을 품고 그 아이들의 미래와 역량도 품어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가 자연스럽게 미래 학력을 높이고, 고교학점제에 녹아들고, 아이들이 행복한 수업 혁신에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미래지향적 통찰이 빠진 선택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뿐입니다. 학교교육이 정상화되고,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대입제도가 하루빨리 정착되고 개선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9. 10. 25.
충청북도교육감 김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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