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숫자는 보통 1부터 시작하여 100, 천, 만 등으로 일컬어진다. 그 이상으로는 억, 조, 경이라는 단위로서 실제로는 헤아리기가 어려울 만큼의 많은 숫자가 있다.
이들 숫자는 우리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의미를 가진다. 날짜를 세거나 양과 무게를 헤아리고, 시간의 장단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루는 24시간, 일 년은 365일, 1세기는 100년, 1미터는 100센티미터, 1킬로그램은 1000그램등, 우리의 생활속에서 숫자와 단위는 척도를 나타내며 우리생활에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많고 적음, 길고 짧음은 모두 이 숫자와 단위가 있어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많은 숫자들 중에서도 100이란 숫자가 갖는 의미는 특이하고 다양하다는 데에 중요함이 있다. 그 특이하고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살펴보는 것은 긴요하리라 생각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100이라는 숫자는 어떠한 대상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최고치임을 나타내고, 부족함이 없는 만족함을, 흠이 없는 완벽함을 나타내며, 시간을 셈할 때는 시간의 길이가 아주 긴 것을, 양을 측정함에 있어서는 아주 많음을, 나이에 있어서는 장수를, 그리고 각각 다르다는 것을 나타낼 때에는 매우 다양함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첫째로 일정한 대상을 평가함에 있어서 최고이고, 가장 우수함을 나타낼 때에는 100이라는 숫자로 표시한다. 예컨대 흔히 성적을 나타낼 때에 100점이라고 하면, 평가의 내용을 하나도 틀린 것 없이 출제된 문제 모두를 맞춘 결과를 의미한다. 그래서 100점을 만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그 평가에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특히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자신과 자녀가 시험성적이 100점이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대한다. 그래서인지 100이라는 숫자는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둘째로 어떠한 대상이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움을 100이라는 숫자로 나타내기도 한다. 조금도 허술함이 없이 기대치에 꽉 찬 상태를 표현할 때에 대만족하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예컨대 신입사원이 근면하고, 성실하게 업무처리 능력을 보일 때에 100점짜리 사원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그 신입사원을 채용한 것이 정말 잘했다는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셋째로 사물이 흠이 없이 완벽 한다는 의미로 100이라는 숫자를 쓰기도 한다. 예컨대 이 금반지는 그 순도가 100퍼센트라고 하면, 그 금반지에는 잡스러운 이물질이 조금도 없이 순금만으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중에서는 ‘순금 99.9%다’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에는 순금으로서의 완벽하지는 않지만, 순금에 거의 가깝다는 의미로 완벽함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넷째로 시간이나 세월을 계산할 때에 100시간, 100년이라고 하면, 아주 긴 시간, 오랜 세월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컨대, 1시간 40분을 공부했다고 하는 것을 100분간 공부했다고 하면 실제로는 똑같은 시간인데도 100분간 공부한 것이 더 많이 공부 했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세월을 나타낼 때에 100년, 100주년이라고 하면, 아주 오랜 세월을 느끼게 한다. 100년을 1세기라고도 한다. 올해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인 동시에, 나의 모교 목도초등학교 개교100주년이기도 하다. 100이라는 숫자의 마력인지 6백여 동문들이 운집하여 성대한 기념행사도 가졌다.
다섯째로 나이를 셈함에 있어서 100세라는 표현은 장수를 의미한다. 몇 십 년 전만하여도 우리는 만 60세가 되면 환갑이라 하여 60갑자(甲子)가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런데 지금은 100세 시대라며 장수를 기정사실화 한다. 기왕이면 그냥 100세가 아닌 건강 100세이기를 소망한다.
여섯째로 많은 사람들 각자의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에는 백가쟁명(百家爭鳴)또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고 하여, 아주 다양함을 나타 낼 때에도 100이라는 숫자를 동원한다. 그런가하면, 전부 다를 의미하는 뜻으로 100을 쓰기도 한다. 백전백승(百戰百勝)이 바로 그것이다.
이상에서 100이라는 숫자가 갖는 여러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의미의 100이라는 숫자가 독자여러분과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