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만남
편안한 만남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9.0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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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만남의 연속이 삶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만나면서 살 수밖에 없다. 만나서 함께하면 유익이 되는 경우도 있고, 무익한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유해한 경우도 있다. 아마도 만남의 목적과 그 대상에 따라서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선 유익한 만남은 특별한 이해관계를 앞세우지 않고 조건 없이 만남자체가 좋아서 만나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이런 만남은 자의에 의한 선택적 만남으로서 만나는 대상자 서로가 원하기 때문이며, 목적자체가 정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경우가 아니겠는가 싶다. 누구든지 이러한 만남을 많이 갖고자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무익한 만남도 있을 수 있다. 특별한 목적이 없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서 악수만 하고 의례적인 인사를 나눈 후에 바로 헤어지는 만남등이 무익한 만남이 아니겠는가, 무익한 만남은 그 만남으로 인해 특별히 유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유해하지도 않은 만남으로서 그 만남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하나는 유해한 만남이다. 다투기 위한 만남이 있을 수 있다. 만남의 목적이 싸우기 위한 것이거나, 불이익을 주기 위한 만남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아마 누구도 이런 유해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보면 때로는 원하지 않는 유해한 만남이 종종 있게 된다. 이러한 만남은 차라리 없는 것이 훨씬 더좋다. 피하고 싶은 만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남의 대상은 삶의 과정마다 같지 않다. 유년시절에는 주로 가족과의 만남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가족 중에서도 엄마와의 만남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숙명적인 만남이고, 필연적인 생존적 만남이다. 그래서 선택의 억지도 없다. 아마도 제일 유익한 만남이 아니겠는가 싶다. 

또 학창시절에는 학우들과의 만남이다. 특히 고교시절과 대학시절의 만남은 장래 살아가는 데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남이기도 하다. 이때의 만남에서 서로의 격려와 선의의 경쟁이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한다.

또 하나의 만남은 직업시절에서의 동료, 상사들과의 만남이다.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한 만남으로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도전적인 만남이 아닌가 한다. 이 만남의 경쟁에서 어떠한 모습이 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생활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많은 만남 중에서도 가장 긴장되고 고달픈 경쟁적 만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 힘들기는 하지만 이러한 만남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유익한 만남이 아니겠는가 싶다.

그리고 인생후반기의 만남도 도외시 할 수 없는 듯하다. 살아 있는 동안은 누구와도 만남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한 경쟁적 만남이 끝나면 여유로운 편안한 만남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는 새로운 만남은 어렵고 힘들다. 그러다 보니, 그간의 여러 만남을 통하여 쌓아놓은 만남들을 선택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용이하다. 그중에서도 학창시절의 만남을 토대로 지속되는 만남이 편안한 만남이 아닌가 한다. 이들 만남사이에는 이해관계도 없고, 감추거나 가식할 것도 없으며, 이미 서로가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기도 하고, 그간 쌓아놓은 정(精)도 있기 때문이다. 

권박사의 보물창고, 박변호사의 소탈함, 이실장의 정스러움, 임사장의 의리, 정수석의 어우러짐, 정회장의 열성, 황부장의 순박함, 당신들이 있어 만남이 즐겁고 감사하다.

생존경쟁의 일선에서 물러난 후의 만남에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 있다면 첫째는 건강이요, 둘째는 마음의 여유요, 셋째는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이다. 그래서 부담 없는 주기적인 편안한 만남은 추억을 씹으며 여유로운 후반의 삶에 활력소 역할을 한다. 모든이들에게 편안한 만남이여 지속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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