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문화정신(文化精神) 1-3
[연재] 문화정신(文化精神) 1-3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7.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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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인(槐山人)의 정신(精神) ⑤
자랑스런 괴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찾고 가꿉시다
김근수(중원대학교 향토문화연구소장, 괴산향토사연구회장)
김근수 연구소장.
김근수 연구소장.

이어서 ☞ 청안향교는 본래 조선 초기인 1403년(태종 3)에 청안현 북방 청당리(淸塘里)에 처음 세워졌다. 성균관, 『校宮大觀-全國鄕校記文集-』2001. 2139쪽. 조선 초에 훌륭한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하며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청안에 지어진 관학기관이다.

그 후 1644년(인조 2)에 현감 김진해(金震海)와 도유사 연형(延瀅), 유사 장중효(張仲孝), 연이설(延爾設), 양향관(糧餉官)15) 주명성(周命成)·조희일(曺希一) 등이 중심이 되어 현 위치로 이건하였다.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급 받아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1894) 이후에는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 2차례에 걸쳐 제사만 지내 왔다.

그 후 여러 차례 중수와 보수를 거쳐 왔으며, 다른 향교와는 달리 전화(戰火)를 입지 않은 것은 다행이나,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그동안의 향교 역사가 기록된 문헌과 각종 서적들이 소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의 청안향교 건물들은 여러 차례 중수와 보수를 거쳐 왔으며 특히 1979·1981년에 대규모의 해체·복원 공사를 하였다. 지금 현재 명륜당에 걸려 있는 ‘明倫堂(명륜당)’이라 쓰인 현판은 다른 향교의 현판과 다르다.

다른 향교의 명륜당 현판에는 간기가 적혀져 있지 않은데, 여기에는 횡서로 ‘明倫堂’이란 글자가 있고 그 옆에 종서로 ‘崇禎後 一冄 癸丑’이라 하여 제작시기가 적혀있어 이 현판이 언제 걸리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숭정(崇禎)은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 의종(毅宗)의 연호다. 조선을 소중화국으로 자부하던 양반들 가운데에는 명을 멸망시킨 청을 인정하지 않았다. ‘숭명반청’(崇明反淸) 사상을 가지고 청을 오랑캐 나라로 여기면서 청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명의 연호를 그대로 쓰는 일이 많았다.

명나라가 망한 것은 1644년(갑신)이다. 명나라가 망하고 1갑(60년)이 된 후 처음 맞이한 계축년은 1733년(영조 9)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 현판의 ‘명륜당’이라는 글씨는 약 280년 전에 쓰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음 불교유적(佛敎遺蹟)이다.

비교적 산이 많은 괴산 지역에는 여러 곳에 사찰이 많았다. 일찍이 보개산록에 법흥왕(514·540) 때 각연사가 처음 세워졌으며, 그 후 6세기 중엽, 의신(義信)에 의해 보은 속리산에 법주사가 창건된 이후, 그 영향으로 괴산 및 충북 일대의 민가에 불교적 요소가 성하게 되었다.

괴산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사찰은 각연사(覺淵寺)이다.

이 사찰은 칠성면 태성리 38번지, 보개산에 있는데, 대한불교 조계종에 속한다. 각연사 창건 설화에 의하면, 신라 법흥왕 때 유일(有一) 대사가 처음 창건하였다고 한다. 각연사, 『천년고찰 비로자나불도량 각연사』, 각연사, 1쪽.

유일 대사가 오늘날의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사동(절골) 근처에 절터를 잡고 공사를 시작했다. 인부를 모아 나무를 베고 기둥을 만드는 일이 며칠간 계속되었다.

그런데 대패질한 대팻밥이 자고나면 없어지고 자고나면 없어지곤 하였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유심히 지켜보니 갑자기 수많은 까마귀 떼가 날아와서 제각기 대팻밥과 나무 부스러기를 물고 날아가는 것이었다.

유일대사는 신기하다고 여겨 까마귀들을 따라가 봤더니, 웅장한 산림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곳이었다. 거기에는 한가운데 큰 연못이 하나 있었다.

까마귀떼들이 대팻밥을 물고 와서는 이곳 연못 한 가운데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못 안을 들여다보니 환한 광채가 뻗어 오르고 연못 가운데에는 불상 하나가 있었다.

이것은 바로 부처가 인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연못 속의 불상을 꺼낸 후, 그 못을 메우고 거기에 절을 지었다. ‘연못 속에 있는 불상을 보고 깨우침을 얻었다’하여 ‘깨달을 각(覺)’과 ‘못 연(淵)’ 자를 써서 절 이름을 ‘각연사(覺淵寺)’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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