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나흥수 대표 “친환경적이며, 믿을 수 있는 농산물만 살 길”
[인물포커스] 나흥수 대표 “친환경적이며, 믿을 수 있는 농산물만 살 길”
  • 노원래 기자
  • 승인 2019.06.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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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귀촌] 20여년 철강회사 운영 나흥수 씨의 양봉 귀농이야기
임꺽정 양봉장. /노원래 기자
임꺽정 양봉장. /노원래 기자

[괴산타임즈=노원래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귀농·귀촌에 대한 도시민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괴산은 산세가 좋고, 청정 이미지가 강한 인식으로 자리 잡은 곳이라서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귀농·귀촌의 꿈을 안고 괴산군으로 온 한 농가가 있다. 양봉에 대해 전혀 몰랐던 귀농인은 처음 6통의 벌통을 가지고 시작하여 6년 만에 20배 가깝게 늘려 화제를 낳고 있다. 이는 모든 귀농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 한국양봉협회 괴산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귀농인 나흥수 씨는 괴산군 양봉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있다.

나흥수 씨가 괴산에 귀농을 한 이유에는 가슴 아픈 사연을 동반한다. 사회에서 20여 년간 중견 철강회사를 운영해 왔던 나흥수 씨. 자신의 일부처럼 매일아침 부지런히 현장에 출근해 가족 같은 직원들과 땀 흘려 일했다.

그러나 수 십 년간 운영해오던 자신의 사업이 거래처 부도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후회와 눈물로 자신의 자식 같은 회사를 접고,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던 나흥수 씨는 어느 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또 다른 삶의 현장을 물색했다.

그 당시 나흥수 씨의 나이는 50대 중반, 일자리를 다시 찾기에는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 접하게 된 귀농소식. 매년 귀농·귀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고착화 되고, 인기도 급증 한다는 소식을 알게 된 나흥수 씨는 귀농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흥수 씨는 우여곡절 끝에 괴산군 장연면 광진리에 들어왔다.

귀농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품목을 알아봤다. 잠시 잠깐의 농사가 아닌 미래산업을 물색했던 나흥수 씨가 택한 첫 품목 도전은 까다로운 생산 과정 끝에 만들어지는 맛좋은 고급 열대 과일 ‘구아바’였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억대’로 투입되는 작물이기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던 나흥수 씨는 이를 포기하고,  ‘표고버섯’으로 눈길을 돌렸다.

비교적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가 보장되는 작물이라는 생각에 곧바로 이웃 농가에 도움을 요청해 재배실습을 배웠다. 역시나 생각과 현실은 다른 문제였다. 또 다시 초기비용에 포기를 거듭해야 했다.

나홍수 씨가 벌꿀 양보을 잡고있다. /노원래 기자
나흥수 씨가 벌꿀 양봉을 잡고있다. /노원래 기자

고민 끝에 비교적 자본이 적게 들며, 기술집약적인 농업을 조건으로 물색하던 중, ‘양봉’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새로운 땅, 나흥수 씨는 처음 접해보는 양봉으로 드디어 안정적인 재기의 꿈을 꾸게 됐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어떻게 운영할 것이가’를 고민하며, 책에 파묻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보냈다. 각종 교육에도 참여해 양봉사업의 기초를 닦았다.

선배 귀농인 ‘황종열’ 前 한국양봉협회장으로부터 여섯 통의 벌통을 구매해 양봉 기술을 익히며 배웠다. 양봉 교육이 있다면 만사 뒤로하고, 교육에 전념했다. 나흥수 씨가 그토록 열심히 한 이유는 앞서, 포기한 작물로 인하여 허비한 시간 때문에 이제는 물러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흥수 씨의 노력은 결국,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에 처음으로 채밀한 세말의 꿀통을 보며 감개가 무량했다. 순수 자기손에 의해 드디어 양봉이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나흥수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벌꿀은 하늘이 주신 선물 이었다” 고 말했다.

“양봉은 곤충을 다루는 일입니다. 우선 벌의 생리를 공부하고, 체험하며 이웃 고수 양봉농가로 하여금 수시로 사양기술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해도 잠시 방심하면 몰살하는 것이 양봉이지요.

지금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발전을 했지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양봉장 위치가 과수원 주변에 있는 관계로 약 피해를 많이 받았어요. 어떤 때에는 죽은 벌을 한 삼태기씩 쓸어 담아야 하는 아픔도 격었지요.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양봉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자신의 벌꿀에 대해 확신한 나흥수 씨는 관련 책과 다양한 교육은 물론, 인터넷 양봉카페를 통해서도 양봉업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점점 수확량이 늘어 이제는 괴산군 지역행사를 통해 부스판매도 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판매 입지를 굳혀 짧은 시간 내에 200여 통이 넘는 중견 양봉업자로 성공했다.

나흥수 씨가 운영하는 ‘임꺽정 양봉장’의 주요 수입 품목은 벌꿀 외에도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화분, 종봉 등이 있다. 다양한 가공품목 생산 방식을 연구해 연 소득 5000만원에서 1억원을 꿈꾸는 농가로 거듭나고있다.

임꺽정 벌꿀. /노원래 기자
임꺽정 벌꿀에서 생산된 괴산양반벌꿀. /노원래 기자

나흥수 씨는 “사실 벌만 보아도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며 “하도 많이 쏘이다 보니 지금은 모기에게 물리는 것이 더 아프다”며 웃었다.

나흥수 씨는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친환경적이며, 믿을 수 있는 농산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또, 양봉장을 꾸준히 정비하고, 선진 기술을 습득해 더욱 안정적이며, 고품질의 꿀 관련 제품을 생산, 믿고 거래해 준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꿀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생산된 벌꿀 또한 1등급 플러스의 고품격 꿀임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는 양봉업자로서의 자부심도 엿볼 수 있다.

나흥수 씨는 “이제는 단골 고객도 많이 확보한 상태”라며 “임꺽정 벌꿀을 믿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또, “나보다도 양봉기술과 소득이 높은 선배 양봉농가가 많은데, 주제 넘는 일은 아닌지 몸이 움추려 진다”며 “임꺽정 양봉이 만들어지기까지 도와준 선배 양봉농가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흥수 씨가 운영하는 임꺽정 양봉에서 생산된 벌꿀은 1등급 플러스의 등급을 받은 작물이다.

나홍수 씨. /노원래 기자
나흥수 씨. /노원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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