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문화정신(文化精神) 1.
[연재] 문화정신(文化精神) 1.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6.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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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인(槐山人)의 정신(精神) ③
자랑스런 괴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찾고 가꿉시다
김근수(중원대학교 향토문화연구소장, 괴산향토사연구회장)
김근수 연구소장.
김근수 연구소장.

문화(文化)의 사전적 의미는 “인지(人智)가 깨고 세상이 열리어 밝게됨,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이끔, 인류가 모든 시대를 통하여 학습(學習)에 의해서 이루어 높은 정신적, 물질적인 일체의 성과”로 해석되며 문화유산(文化遺産)은 장래의 문화적 발달 향상을 위하여 계승되어야 할 과거의 문화이다.

괴산(槐山)의 문화정신을 기존의 전래 유산을 통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크게 구분하여 전통적인 유학(儒學)과 불교유산이  문화정신을 대변해 주고 있다.

먼저 괴산 유학(儒學)의 정신적 배경은 지역적 정서와 삶에 큰 영향을 끼쳐 왔으며, 오늘날에도 일상생활 여러 면에 유교주의적 사상이 널리 깔려 있다.

특히 조선 중․후기 한국 예학을 주도했던 송시열․권상하, 정호 등의 유서와 전통, 화양동의 만동묘와 화양서원을 비롯한 여러 서원, 괴산의 3대 향교 등은 괴산 유교 문화의 기층에 지대한 역할을 하여 왔다.

더불어 괴산은 많은 학자와 인물이 배출되기도 하고 또한 학문을 익힌 사람들이 즐겨 찾아와 살던 고장으로, 이들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그만큼 유학이 크게 발달한 곳이다.

특히 아동교과서인 '동몽선습'을 지은 박세무(朴世茂, 1487~1564),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신경행(辛景行, 1547~1623; 청안면 문방리 출신) 조헌과 함께 의병을 일으키고 청안현감을 지낸 전유형(全有亨, 1566~1624), 명나라에 다녀오고 경기도 관찰사, 예조판서를 지내다가 괴산정에 내려와 은거한 유근(柳根, 1549~1527), 노론의 거두 송시열, 그의 제자 권상하 등의 활동은 괴산을 문운이 높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괴산군은 충청북도 내 타 시․군과 비교할 때 많은 인재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1950년대 충북 지역 인사들의 지역별 출신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보면, 괴산군은 인구 1만 명 당 4.3명의 유지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수치는 충주(2.4명), 제천(2.2명)보다 더 높은 것으로, 청주(4.3명)와 같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괴산지역은 조선시대부터 문운이 성하고, 근․현대에도 많은 인사를 배출하였는데, 이는 괴산지역의 유교발달과 그에 따른 교육 중시의 풍토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김양식, '근현대 충북의 역사와 기억', 해남, 2011. 203-206쪽.

괴산 출신의 비율이 타지역보다 높은 이유는 조선시대 양반사회의 지역적 뿌리, 일제 강점기 홍명희로 대표되는 출중한 인물의 출현, 그리고 충북선 개통으로 인한 지역 공간의 개방성 등을 들고 있다.

한편, 괴산 지역은 타지에 비해 산지가 많고 농경지가 적은 관계로 토지에 긴박되기 보다는 글공부를 하여 출세 하려하거나, 외지에 나가 장사하여 번 돈을 자녀 교육에 투자한 결과라고도 생각된다.

그렇기에 괴산군 내에는 서원, 사우, 효자․열녀의 정려 등 선비들의 정서를 지닌 유교문화자원이 많이 있으며 충청도의 상징인 양반문화, 선비 문화의 중심이 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유교의 예학과 의리 사상은 봉건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이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참된 삶과 사회 전체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보편적 인간주의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괴산의 유학자들은 구한말 이후 근대의 격변기 속에서 항일 의식을 고취하고 독립운동을 일으키기도 하며 후진 교육을 위하여 참다운 인도주의를 계승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광복 이후 괴산의 유교는 향교를 중심으로 유도회가 조직되어 그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오늘날에도 괴산의 여러 유도회에서는 유교 전통의 이념에 따라 단합과 돈목, 존성모현(存聖慕賢), 후진양성과 계도, 미풍양속과 윤리도덕 선양, 사회 정화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하면서 괴산의 정신문화를 지탱하여 왔다.

단순한 전통의 고수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인륜 도덕을 재무장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도래와 팽배하는 물질문명으로 극단의 이기주의가 성행하고, 더불어 인간소외와 사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직시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사회를 중시하는 유교적 가치관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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