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마을공동체(共同體) 신앙(信仰)이다
[연재] 마을공동체(共同體) 신앙(信仰)이다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6.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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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인(槐山人)의 정신(精神) ②
자랑스런 괴산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찾고 가꿉시다
김근수(중원대학교 향토문화연구소장, 괴산향토사연구회장)
김근수 연구소장.
김근수 연구소장.

지난호에 이어☞ 마을 공동체신앙(共同體信仰)은 인간생활의 가장 절실하고 기본적인 욕구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전통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기초적 단위인 동시에 경제적 생산과 종교적인 성소(聖所)의 기초단위이다.

마을 공동체 신앙은 계시(啓示), 교리(敎理), 교조(敎祖)에 의한 인위적인 종교와는 달리 원초부터 인간 본연의 종교욕구에서 자연발생한 자연종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보다도 오랜 역사성을 지니며 대다수 민중의 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마을 사회의 통합과 일체감을 주며 혈연적인 종파성(宗派性)이 앞서는 한국적 사회구조를 지연적인 화합과 질서 속에 융합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하여 여러 다양한 세계 종교가 수용되면서 마을공동체 신앙은 외면당해 왔다.

조선시대이후 유교적인 지배 이데오르기와 일제강점기 전통문화에 대한 탄압과 광복이후의 전쟁, 그리고 군사정권의 근대화와 산업화란 미명하에 이러한 공동체 신앙은 와해되고 해체되어 갔으며 농촌 젊은이의 이농현상으로 고령화 되면서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체계가 약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괴산(槐山)지역도 예외일수는 없으며 1970년대 새마을 사업과 산림 내 불법건축물 철거 등으로 수백 년 이어져온 시설물이 훼철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괴산(槐山)의 지명과 관련한 특수성으로 느티나무(槐)와 산(山)이 많은 군으로써 신목(神木)인 당산나무와 큰 산 밑에 사는 주민들이 산(山)을 위하며 생활하는 등 마을 공동체 신앙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괴산군(槐山郡)마을 공동체 신앙을 분류하면 괴산의 진산제(鎭山祭), 청안의 국사제(國師祭), 산신제(山神祭 33마을), 동신제(洞神祭 20마을), 서낭제(城隍祭 6마을), 탑제(塔祭 8마을), 장승제(長丞祭 3마을), 정주제(井主祭 2마을), 솟대제(蘇塗 4마을), 등 총 80개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다.

괴산군내 행정리 281개 마을 중 30%에 해당하는 80개 마을에서 대부분 동제(洞祭)및 동고사(洞告祀) 형식으로 풍년농사, 가축번성, 동내평안, 주민화합, 재앙 및 질병 소멸, 국태민안, 소원성취 등을 기원하며 근간에는 교통사고 예방 등 개인생업과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망을 기원하고 있다.

당초에는 전 마을에서 명칭은 다양하지만 자연신앙물을 대상으로 동신제(洞神祭)를 지냄으로써 마을구성원 모두의 사회적 유대와 공동생활의 응집력을 강화시켜 왔고 공동체 구성원에게 정신적 일체감과 위안을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습적 신앙행위가 사회적 변천에 따라 점차 퇴색되어 왔고 일부에서는 무지한 농민들의 음사(陰祀)나 미신(迷信)으로 여겨왔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농민들의 순수하고 정당한 자기인식에서 얻어진 자연적 신앙을 잘못 이해한 결과의 소차라 생각한다.

또한 내 종교가 중요하면 남의 종교도 존중하는 포용력을 가지는 마음과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선조들의 삶을 함께 공유하면서 공동체 정신을 재 조명하는 것도 필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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