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달에
보은의 달에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6.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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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6월은 ‘보은의 달’이다. 특히 6일은 현충일로 지정하고 우리 모두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기념하고 있다. 서울과 대전에 현충원을 만들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거룩한 희생을 하신 분들을 모셔놓고 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있기도 하다. 그 추모의 표시로 현충원을 찾아 경건한 감사를 표하기도 하며, 태극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하기도 한다.

우리는 평소 생활에 바쁘다보니 지금의 우리가 사는 생활이 당연히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지금의 우리가 있기 까지는 수많은 선열들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에 그 바탕위에서 오늘 우리의 삶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에는 아름답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역사가 오래인 만큼, 어렵고 아픈 일들도 그 만큼 많았다. 저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고서라도 임진왜란, 일제감정기의 국권상실, 6.25의 동족상쟁 등 쉴 새 없는 외세의 침략이 있어왔다. 이럴 때마다 우리의 선열들은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이 나라 이민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였고 급기야는 목숨까지 바쳐서 조국을 지켜왔다.

그러니 우리가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을 사는 대한의 아들, 딸 이라면 말이다. 은혜를 알고 그 고마움을 아는 자만이 지금의 안녕과 평안과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그러기에 6월을 ‘보은의 달’로 정하고 평소에 소흘했던 선열들의 희생에 감사하고 그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함이다. 그러면 그 보은의 대상을 나누어 생각해 보자. 임진왜란 때에 수많은 무명용사들을 비롯해 너무나도 잘 아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온갖 모함과 질투속에서도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왜적과 맞서 싸운 승전의 영웅이 있었기에 조국의 역사는 이어올 수 있었다.

그후 일본의 군국주의 열풍의 팽창으로 국권을 상실했던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에는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3.1운동을 비롯하여 국내외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일본의 무자비한 폭정에 수많은 선조들이 희생되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윤봉길의사, 안중근의사, 유관순님등을 비롯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한의 주인들이 목숨을 바쳐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웠기에 8.15광복의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광복의 기쁨도 잠시 북한의 6.25남침으로 인하여 같은 민족까리 총부리를 겨누며 밀고 밀리는 전쟁으로 온 국토는 잿더미가 되었고, 수많은 전사자를 만들어 내었다. 이때에 희생된 선열들 때문에 남한만이라도 자유의 세계를 지켜 낼 수 있었다. 그 후에도 3.8선을 경계로 크고 작은 희생은 계속되었으며, 연평해전에서의 희생자들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가 하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한 의로운 희생도 잊을 수 없다. 4.19혁명을 비롯하여 6.10 항쟁등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한 선열들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자유와 평화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금의 우리는 조국의 독립과 국토의 보전, 민주국가의 확립등을 위해 희생하신 고귀한 선열들의 은공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6월만이 ‘보은의 달’이 아니고 1년 열두 달이 모두 ‘보은의 달’이어야 마땅하다.

이처럼 선열들의 희생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그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삶을 살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자.

우선은 외세에 의한 침약의 희생에는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가 바로 알고 그 아픈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외세에 의한 침략은 우리의 국력이 약화되거나, 우리 내부의 분열로 국력의 집중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의 지도자격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국민모두를 통합하여 국력을 집중시키고 국가의 힘을 단단히 길러내야 한다. 안보와 경제력에 특히 초점을 맞추어 튼튼한 국력을 다져 놓아야 한다.

또한 내부적 희생의 원인은 천부적 자유권을 억압하고, 일인이나 일당독주의 정치적 야욕에 빠진 자들의 그릇된 생각이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따라서 국민 모두는 주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며 일꾼들을 잘 선택하고 감시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사사로운 인정에 끌리는 선택은 헤아릴 수 없는 피폐의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보은의 달’에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주인으로서의 자기 책무를 어떻게 감당했는지를 다시금 깊이 새기고, 당당한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이시대의 담당자로서 바른 언행과 소명의식으로 이 역사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보은의 달’에 숭고한 선열들의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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