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들과 딸로 길러야
우리의 아들과 딸로 길러야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3.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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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이 세상에서 가장 헌신적인 사랑을 말한다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특히 어머니의 지극 정성스러운 사랑은 세상 무엇에도 비길 수가 없을 것이다.

이 헌신적인 자식사랑은 사람뿐만 아니라, 뭇 생물들에 있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이것을 모성애(母性愛)라고 표현하지 않은가 싶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자식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을 지상의 사명으로 알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본보기가 부모의 자식에 대한 관심, 희생, 헌신이라고 해도 맞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엄청난 사랑을 부모로부터 받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우리는 그간 부모로부터 받은 엄청난 헌신적 사랑에 대해 깊은 생각과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비로소 부모가 되어 자식을 길러 본 후에야 조금씩 실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뒤늦게 깨달아 알고서 조금이라도 그 고마움에 답하려면 부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아마도 자식에 대한 관심과 헌신을 10분의 1이라도 부모에게 한다면 모두가 효자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요즈음 부모의 자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너무 내 아들, 내 딸로만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 만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내 딸과 아들이 소중하면 너의 딸과 아들도 역시 소중하고, 그의 딸과 아들도 소중한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너와 그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내 아들과 딸이니까 말이다. 

나, 너, 그를 합친 것이 우리이다. 나는 스스로의 주체이고, 너는 상대방이며, 그는 제3자이다, 이들 우리가 모여 함께 살아가는 곳이 우리사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들만, 내 딸만을 생각하는 자세로 자녀를 기르면 그 자녀가 너와 그를 모르는 이기적이고 고립적인 태도로 이 세상을 살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러면 결국은 내 자녀만을 생각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신의 자녀를 위해서나 우리 모두의 사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세상은 나, 너, 그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동의 광장이다. 그런데 내 자녀가 나만 알고, 너와 그를 모르는 삶의 태도를 가진다면 얼마나 고독하고 위험하며, 비사회적인 삶이 되겠는가, 생각만 하여도 답답하며, 또한 그러한 생활태도는 지속적인 존립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녀를 기르는 부모는 좀 더 넓고 크게 생각을 다듬어서 나만의 아들, 딸이 아닌 우리의 아들. 딸로 건강하게 기르는 것이 그 자녀와 우리 모두를 위하는 지혜롭고 현명한 자세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와 더불어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너무 지나치게 맹목적인 경쟁이나, 남이 시키니까 내 자식도 시켜야지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서 실제로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그러려면 부모가 독립적인 뚝심 있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실천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려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들을 믿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선은 학교교육에 관하여는 선생님들을 믿고, 그들의 활동에 긍정적으로 협력하는 학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학교교육에 너무 지나치게 시시콜콜 학부모가 관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성을 다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각 급 학교는 그 학교마다 이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위하여 일정한 실천덕목을 정해놓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서 ‘사랑의 실천’을 건학정신으로 삼고 있는 한 대학에서는 인재육성의 실천덕목으로서 5가지를 설정해놓고 실행하고 있다. 

그 첫째가 교양인(敎養人)의 육성이다. 사람이 사람다운 인격적 지성인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사람 됨됨이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둘째가 전문인(專門人)의 육성이다. 전공지식이 풍부한 인재의 육성을 위하여 교육하고 있다. 전문가가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셋째가 실용인(實用人)의 육성이다. 전문지식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다. 실용성 없는 교육은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넷째가 세계인(世界人)의 육성이다. 글로벌시대에 맞는 국제적 활동이 가능한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다. 국제화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섯째가 봉사인(奉仕人)의 육성이다. 자신만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인재의 육성교육이다. 나눔을 실천하도록 함이다. 이처럼 교육기관들을 그들대로 정성을 다해 우리의 자녀들을 필요하고 소중한 인재로 기르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덕목으로 80년을 교육해온 결과로 이 학교 출신들은 지금까지 국가와 민족에 크게 이바지하는 인재들로 자리하고 있음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은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 말고 특수한 경우 외에는 우리 모두가 각 교육기관을 믿고 긍정적으로 협력하면, 내 자녀를 비롯한 우리자녀가 이 나라의 든든한 주인으로서 건강하게 자라서 멋진 삶을 살아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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