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 영향
나이의 영향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2.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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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중원대학교 법무법학과 초빙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1년에 한 살씩 나이가 더해진다. 나이는 모양도 색깔도 냄새도 없어서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다. 다만 얼굴의 주름, 머리카락의 색깔, 몸의 형태 등으로 보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본인이 직접 정직하게 알려주거나 공적인 기록부의 구체적인 기록을 확인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나이가 우리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이에 따라 일정한 자격, 능력이 인정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정한 자격, 능력이 제한되기도 한다. 그러니 나이는 자격, 능력의 척도가 되는 셈이다. 그 사람의 구체적인 여건에 관계없이 나이에 의해 평가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보통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법은 사람의 자격, 능력에 관해서 재산의 유무, 경험의 다과, 배움의 유무, 생김새 여하에 관해서는 차등을 두고 있지 않지만, 유독 나이에 의해서는 차등을 둔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이 만19세가 되면 성년자라고 하여 이때부터는 자기의 의사(意思)에 따라 법적인 권리, 의무를 발생시키거나 부담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명석한 사람이라도 18세 이하이면 미성년자로서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가 있어야 법적으로 유효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법은 나이에 따라 구체적으로 어떠한 자격,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법에서 이야기하는 나이는 만으로 셈하는 나이를 말한다. 우선 13세 이하인 어린이를 형사미성년자라고 하여 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하여는 형사 처분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이 17세가 되면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또 유언(遺言)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게 되고, 18세가 되면 약혼이나 혼인을 할 수 있지만, 이때에는 미성년자이므로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람이 19세가 되면 성년자로서 이때부터는 법적인 측면에서는 독립적인 온전한 자격, 능력을 갖게 되고, 또 25세가 되면 국회의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장에 출마할 수 있고 40세가 되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으며 45세가 되면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법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사람의 자격, 능력에 제한을 두고 있기도 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사람이 60세가 되면 일반직 직업공무원은 정년퇴임을 하여야하고, 65세가 되면 대학교수, 판사는 정년퇴임을 하여야 하며, 70세가 되면 대법원장이나 대법관, 목사는 정년퇴임을 하게 되고, 강사도 대학에서의 정규강의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와 같이 나이는 그 사람의 사회적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간혹 백세시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건강관계나 사적인면에서의 이야기일 뿐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보통의 사람은 나이에 따라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4~50대까지는 육체적, 정신적 활동이 활발하고 강건한데 반하여, 60대 이후에는 몸도 마음도 비활동적이고 기억력도 전만 같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60세 이후부터는 대체적으로 사회적 활동의 현장에서 물러나도록 법제화 한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에는 일정한 기대치가 있어서인지 그 나이에 걸맞은 언행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나이 값도 못한다거나 나이를 헛먹었다고도 한다. 그러면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것이 그 나이에 걸맞은 생활모습인지 시기별로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으로 여겨진다. 

유년시절에는 순진하고, 밝고, 착하게 어린이다운 모습이 어울릴 것 같고, 청소년시절에는 씩씩하고 자율적이며 성실하고 도전적인 생활모습이 바람직할 것 같고, 중장년기에는 듬직하고, 주도적이며, 배려하는 생활모습이 소중할 것 같으며, 노년기에는 원숙하고 여유로우며 자애로운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우리는 나이를 가리키는 단어도 그 나이의 대상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어리거나 젊은 사람에게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묻지만, 4~50대쯤 되는 사람에게는 연령이 얼마나 되느냐고 하고, 대체로 6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연세가 얼마나 되시느냐고 하거나 좀 더 정중한 표현으로는 춘추가 얼마나 되시느냐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는 나이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간다. 어떤 이는 길게, 어떤 이는 짧게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80세 정도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도 무한정 생존할 수는 없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이에 걸맞은 생활모습으로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함이 온당하지 않겠나 여겨진다. 나이의 영향을 인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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