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 괴산타임즈
  • 승인 2019.02.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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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의 詩로 쓰는 컬쳐에세이
이승신 시인이 동경 메구로 강 6키로에 늘어진 밤 사쿠라 배경으로  -  2016  3  28  동경
이승신 시인이 동경 메구로 강 6키로에 늘어진 밤 사쿠라에서

'내가 물러서는 걸 보거든 너희는 나를 쏴라'
백선엽 장군이 6 25 전쟁 때 장병들에게 늘 한 말이다.

새해로 백세.
'장군님, 백세를 돌아보시니 감회가~ '
말이 끝기도 전에 '백년, 별 거 아니야~  ' 

29살에 장군이 되고 33살 한국군 최초로 4성 대장이 되어 목숨걸고 나라를 구한 '나라 영웅'의 말씀이다.

그리고는 우렁찬 소리로 일사천리.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다부동 전투를 다시 세세히 열거하신다. 경상도 다부동까지 밀려온 북한 인민군이 한 발만 늦어도 바로 옆 대구와 부산이 초토화 될 것이었다. 장비도 제대로 없고 창군한지 얼마 안된 한국군은 실력차가 너무 커 미군이 제대로 알아주지도 않는데 인천으로 들어온 맥아더 팀이 짜아놓은 평양을 돌아서 가는 작전 계획을 바꾸어 직접 갈 수 있도록 연거퍼 주장을 했었다.

‘Pyung Yang is my hometown, I know the way’평양사범에서 배운 영어였다. 

믿지도 않던 미군단장이 백장군의 태도와 패기, 그 정신력을 보고 허락했고, 그렇게 밤낮으로 걸어서 마침내 평양을 선두로 탈환한, 매번 들어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는 백세에도 여전히 인간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엄청난 세부사항의 모든 것을 기억하여 매번 젊은이를 놀라게 한다.

‘어디서 20대 군인이 그런 힘이 난 겁니까?’ ‘이게 마지막이다, 다 끝이다, 생각하니 용기가 나고 힘이 나고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런 정신력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만주에서 학교를 다니며 중국어도 배워 중공군 포로도 직접 심문하고 미사령관의 중국어 통역도 했다. 그런 걸 보면 하나님이 이 나라를 구하려 백선엽 장군을 평양에 태어나게 하시고 키우고 쓰셨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일이다.

그 후 대만 프랑스 카나다의 대사였으나 당시 상주대사가 없던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룩셈부르그 등 여러 나라와  아프리카의 나라들까지 19 나라의 대사직을 겸직했고 교통부 장관으로 서울의 첫 지하철 공사를 했으며 6개 비료 공장 등 공공기관의 장으로 일본에 돈을 꾸러 간 이야기부터 나라를 위한 그의 다각적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 백년이 결코 '별거'가 아닌 건 아니었다.

장군과 마주하면 그 마음과 정신력이 내 마음에도 전해진다. 이 시대 어른이 안계시다 했는데 용기 백배 기운 백배를 백년 간 그대로 가진 분이 여기에 계신다. 그런 태도를 대하면 일반 거개가 원하는 소유나 권력이 삶에 무슨 소용인 건가, 존재가 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말씀 도중마다 '내가 이래뵈도 평양사범을 나왔는데~ ' 평시는 그저 그렇게 들은 건데 이번에는 아 평양, 평양사범이 뭔가 다른 건가?  세계가 무시해 온 작은 나라 평양의 김정은 팀이 북미 회담 남북 회담을 척척 해온 것만 봐도 뭔가 다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농같은 이래뵈도~ 의 말씀에 퍼뜩 떠오른다.

현 시국에 많은 걱정을 하신다. 수 많은 장병들을 잃으며 목숨을 바쳐 지켜 온 이 나라다. '평양을 탈환했을 때 김일성 사무실까지 쳐들어 갔었지. 김정은을 이기는 길은 싸우는 것 밖엔 없어. 싸우는 걸 두려워 하는 나라는 이길 수가 없지'

‘살아 온 많은 것이 유감입니다~’를 귀로 들으며 왠지 일층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 분 사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 일층, 외부와 트여진 로비에는 국내 170만명이 넘는 전사자 이름이 새겨져 있고 36,574명의 미군 전사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군들 이름 위로는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knew'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아들 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라고 쓰여져 있다. 워싱톤의 한국전쟁 기념 공원에도 쓰여진 문구다.

미군이 버티어 주어 안보 뿐만 아니고 세계를 상대로 한 무역 투자 경제가 이루어진것이라고 하셨다. 

내일은 창군 원로인 백선엽 대장과 나라의 안보를 걱정하는 예비역 장성 415명을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식을 갖고 대군對軍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프레스 센터에서 창립 행사를 하려던 것이 그 공간에서는 창립행사를 할 수 없다고 하여 어제 28일 근처 식당에서 창립행사를 했고 내일 30일 프레스 센터에서는 출범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맥아더, 밴플리트 장군과 악수하는 백선엽 장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6·25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벽  - 전쟁기념관
유엔군 각국의 6·25 전사자 숫자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는 민족을 지키라는 부름에 ~
대한민국 전쟁 기념관 - 2019년 1월 28일
백세의 대한민국 영웅 - 전쟁기념관 2019년 1월 28일
지난해 11월 99세 백수 잔치에 미군들이 선물한 장군의 일생 앨범 표지
99세 백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에 무릎꿇고 절하는 해리스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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