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김유종 괴산소방서장, 안전 향해 달려온 35년 열정
[인물] 김유종 괴산소방서장, 안전 향해 달려온 35년 열정
  • 이종국 기자
  • 승인 2018.12.29 0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과 도전... 공직 끝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김유종 괴산소방서장.
김유종 괴산소방서장.

[괴산타임즈=이종국 기자] 화양연화(花樣年華), “꽃이 피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 란 뜻으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의미한다. 
 
만물이 푸른 봄날이라는 청춘 24세에 그는 운명처럼 소방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딛었고, 국민안전이란 사명과 함께 쉼없이 달려와 이제는 정해진 시간 앞에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나온 35년 그 뜨거웠던 열정과 젊음의 추억은 이제 진한 향을 풍기며 아름다움을 더해간다.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오듯 그동안 소방에 씨뿌리고 가꿔온 것이 열매를 맺어 추수하듯이 그는 이곳 충북 괴산군에서 공직생활 마지막 달력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소방을 향한 사랑의 정념(情念),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올랐던 과감한 도전과 혁신 그리고 열정은 이제 새로운 인생 2막에서 펼쳐질 것이다. 

그는 1983년 7월 15일 경기도 광명소방서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119구조대와 화재진압대, 구급대 등 현장활동 모든 부서를 누비며, 어느 누구도 경험하기 못한 험난한 재난현장을 “First in Last out” 정신으로 동료들과 함께해 왔다. “구할 수 없는 목숨에 그는 목숨을 걸었다.” 라는 말처럼 그는 단 1%의 가능성, 끝까지 하면 해낼 수 있다는 각오와 따뜻한 카리스마로 그 희망의 믿음이 오늘날까지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늘 말했다.

그렇게 현장활동으로 다져진 관록(貫祿)과 참모습은 소방학교에서 진면목을 더했는데, 소방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교육훈련 기관인 중앙소방학교와 충청소방학교에서 현장 활동 교수 요원으로 발탁되는 기회도 얻었다. 

그곳에서 그는 신임 소방사와 재직자 전문교육을 담당했고, 희생․봉사․애국의 119 소방정신을 실천하는 지혜와 지식을 전수했다. 또한 긴박한 재난현장에서 소중한 인명을 구해야만 하는 “119구조대”, 바로 구조대원을 양성하는 인명구조반을 지도하며, “현장에 강한 정예소방관” 육성에 최선을 다했다. 

현장에서만 이름을 알린 것이 아니다. 그에게 소방행정은 또 하나의 기회였고 도전이었다. 1998년부터 충북 제천소방서, 청주동부소방서, 청주서부소방서 그리고 충북소방본부 등을 거치며, 교육감사담당 ․장비담당․소방행정과장․예산장비팀장․방호조사팀장․대응구조구급과장, 청주서부소방서장․괴산소방서장등을 역임했다. 

특히 충북소방본부 근무시절 전부서의 모든 팀에서 근무한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도내 부족소방인력을 ‘22년까지 단계적 증원계획과 소방차량 노후율 0%달성 등 소방력 보강의 주무자로서 역할과 다중이용시설 등 대형화재에 대비한 소방정책을 설계하며 통합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에 노력했다. 

또한, 소방항공대 창설, 청주서부․음성․진천․옥천․단양소방서 신설건립 등 소방수요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도내 소방관서 건립을 추진해 “안전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등 소방조직의 확충은 물론 창의적 소방행정을 펼치며, 소방안전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 

그에게 행정은 시작과 끝이 같았다.

남들보다 한발 앞선 기획은 예상되는 문제점을 먼저 찾아내 개선했고, 어떠한 큰일도 반드시 해결해 냈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일, 동료들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던 일들도 참고 견디며 기어코 좋은 결과로 이끌어 냈다. 

금년 1월 31일 제3대 괴산소방서장으로 취임했다.

괴산은 김 서장이 소방본부 근무시절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소방서 신설을 계획하고 추진했던 곳이라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그리고 김 서장은 취임보다 먼저 현장행정에 나섰는데, 첫 방문지는 노유자시설로 결정했다. 

평소 화재예방활동 강화에 힘써왔기에, 직접 현장에서 관계자와 함께 소화기, 옥내소화전 사용실습으로 관계인 안전의식과 책임감 고취에 앞장섰다. 또한 김 서장이 ‘12년부터 추진한 도내 全 소방관서 “전술형 사무실” 구축을 모든 부서에 적용함으로써, 현장대원의 출동동선을 크게 단축시켰으며 골든타임을 확보케 했다. 

현장중심의 업무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불필요한 각종 회의와 보고, 업무 축소와 훈련복장 개선 그리고 직위가 없는 팀장급 이하 비간부에 대한 대외호칭을 부여해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직원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대외적으로도 김 서장의 지휘역량은 빛을 더했는데, 소방청 평가 충청북도 긴급구조 불시출동훈련과 긴급구조 종합훈련에서 체계적인 전술을 정립했고, 기존 훈련과 차별화된 지휘통제능력은 충북을 비롯한 타시도 우수사례로 평가 받았다. 또한 충청북도 주관 충북 소방기술 경연대회와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 특수구조기법 발표대회 최우수 입상을 이끌며 괴산소방서 잠재력을 맘껏 과시했다. 

그리고 10월에는 “119안전문화 축제”를 직접 주관하며, 소방청사를 벗어나 군민 모두와 함께하는 안전문화 축제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역주민과 상생 호흡하는 믿음직한 소방서 만들기에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도내(道內) 구석구석 소방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땀흘린 김 서장의 모든 발자취는 “충북소방의 한 획을 그었다.” 라는 평과 함께 미래설계의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만물이 푸른 봄날이라는 청춘이 지나가고, 인생의 반환점 앞에선 지금 황혼을 앞둔 저녁노을처럼 짙어지고 아름다워 졌다. “세상은 어제와 같다지만 시간은 흐르고 있다”며, “어느샌가 늘어난 주름과 흰머리는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서 솔선하며 지혜롭게 살아온 현실의 보상이고, 그 나이가 되어야만 비로소 어울리는 깊이 있는 멋도 함께 준다.”며, 이제부터 진짜 자유인으로서 재미있는 인생이 시작된다는 메시지가 공감을 더해줬다. 

김 서장은 “화양연화(花樣年華)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며 제일 좋아한다는 시 한편을 읊었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김서장은 “바쁜 하루일과가 끝나는 날이면, 가끔 동료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소소하게 귀가하는 것이 일상생활이었는데... 이제는 그때의 막걸리의 맛이 그리워 질 것”이라 했다.


  • 충청북도 괴산군 관동로 193 괴산타임즈
  • 대표전화 : 043-834-7008 / 010-9559-6993
  • 팩스 : 043-834-7009
  • 기사제보/광고문의 : ssh6993@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원래
  • 법인명 : 괴산타임즈
  • 제호 : 괴산타임즈
  • 등록번호 : 충북 아 00148
  • 등록일 : 2014-12-29
  • 발행일 : 2014-12-29
  • 발행인 : 노원래
  • 편집인 : 노원래
  • 괴산타임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괴산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sh6993@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