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령화시대에 노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고령화시대에 노인의 역할은 무엇일까?
  • 괴산타임즈
  • 승인 2018.12.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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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두원공과대학교수·부총장
김영일 두원공대 교수
김영일 두원공대 교수

중위연령(MA, Median Age)이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2018년 통계청 국가통계포탈(KOSIS, 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7년 기준 중위연령은 41.8세로, 미국 38.1세, 일본 47.3세로. 지구상 모든 사람의 중위연령 30.4세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8년 전인 2000년에는 세계 중위연령 26.3세였으니, 지금보다 4살이 젊었다. 인구의 노령화라는 지속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전 세계 인구의 나이가 비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의학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Statistics)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78.6세)은 선진국과 비슷해졌지만, 건강수명(71.3)은 아직 선진국보다 2-3년이 짧다.

우리나라 사람의 병치레 기간도 일본(기대수명 82.6세, 건강수명 76세, 병치레기간 6.6년)보다 긴 7.3년으로 나타났다. 많은 나라에서 이러한 수명증가와 낮은 출생률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

유엔(UN, Unite Nations)은 60세 이상의 인구가 9억 명에서 2030년까지 14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고,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 되는 2050년에는 이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 21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일이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는 평범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역사에 한 번도 없던 일로, 60세 이상이 15세 이하보다 더 많아지는 구조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인류 역사상 초유의 현상이다. 

인구의 고령화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기회를 제공한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정형외과부품 제조업의 경우는 전망이 매우 밝다.

수명이 증가하면 뼈가 고령화 질병의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아져 무릎, 엉덩이, 팔꿈치, 발목, 척추의 교체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2017년 국제결재은행(BIS, 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정형외과 장비시장의 가치가 2016년 400억 달러에서 2023년 6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라이커(Stryker, 미국 미시간주 칼라마주),  짐머 홀딩스(Zimmer Biomet, 미국 인디애나주 바르샤바), 드퓨(DePuy Synthes, 미국 매사추세츠주 레이언햄)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이 글로벌 정형외과부품 분야의 65-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200개의 중소규모업체들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제조센터는 미국, 아일랜드, 인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경쟁력확보를 위한 열쇠는 제품의 다양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없이 무역전쟁을 하고 있는 어려운 산업 환경 속에서,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난리인 이 시대에,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는 불안하지 않는가? 

정형외과부품은 인체에 사용되기 때문에 강하고 가벼워야 하며, 이에 따라 티타늄이나 코발트크롬합금 등의 초내열 합금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3D프린팅기술의 추세 중 하나가 최종형상에 근접한 정형외과부품의 생산이라고 한다.

이 작업은 티타늄과 코발트크롬합금 분말을 사용해 겹겹으로 이루어진 형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정형외과부품은 3D프린팅 후처리를 통해 가공 중 발생한 고르지 않는 응력을 완화해야 하며, 3D프린팅 영역의 지식과 최첨단 교육 및 인재육성이 함께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티타늄과 코발트크롬합금 분말을 사용해 3D프린팅 합금을 제조하는 최첨단기술은 복잡한 형태와 크기, 인체 특성을 고려한 부품을 설계 및 제작기술의 확보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문제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생산 활동이 불가능한 수많은 노인 인구를 부양할 근로자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비관론자들은 양쪽의 균형이 심각하게 맞지 않아 의료비와 연금 증가의 무게를 경제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21세기의 문제를 20세기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데서 오는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65세가 넘어도 일을 할 수 있고, 상당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발적 근로와 가족 돌봄, 심지어는 직장에서도 기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들을 노인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노인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65세인 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비교할 수 없는데, 사회는 그들을 부모, 조부모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대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미래로 나아가기위해 나이가 들면서 갖게 되는 능력에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노인들은 ‘유동적인 지능’에 대비되는 오랜 경험을 통한 ‘결정화된 지능’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유동적인 지능은 새롭고 신기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젊은 사람들이 잘 하는 일이자 로봇이 잘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단기적으로는 로봇공학 발전이 나이든 사람보다 젊은이들에게 더 위협적일 수 있다.

결정화된 지능은 우리의 기술과 지식, 경험을 적용하는 능력으로 노인은 잘 할 수 있지만 로봇은 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중위연령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경제위기 불안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노인의 정의가 바뀌면 해결책은 생각보다 간단할 것이다. 디지털시대, 초개인화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 빅데이터, 인공지능(AI)시대라고 하지만, 65세 이후의 새로운 인생 황금기, 결정화된 지능을 이용한, 최상의 축적된 경험을 갖춘 노인들에게 ‘경험철학이 융합된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해 맡겨 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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