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직의 구성원
우리는 조직의 구성원
  • 괴산타임즈
  • 승인 2018.12.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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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중원대학교 법무법학과 초빙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우리는 여러 조직의 구성원으로 살고 있다. 누구도 혼자서는 살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조직은 공적인 국가조직, 중간적 사회조직, 그리고 사적인 가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가장 엄격한 조직인 국가조직이 있다. 우리는 국가라는 큰 조직의 구성원인 국민으로서 살아간다. 국가는 국민들의 약속인 헌법규범을 통하여 만들어진 조직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국민이어야 한다. 다만 이민절차를 통해 다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할 때는 국민의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이 국가조직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엄격성을 가지고 있다. 헌법은 국민의 권리의무, 국가권력의 분립 등을 위시하여 각 국가기관의 역할 등을 명시하고 있어 그 지위에 있는 자들은 주인인 우리국민을 위해 공평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봉사하도록 명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중각조직인 사회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각자 개인의 생각에 따라 자의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이들 조직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조직이 있고, 학술, 자선, 기예 등의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있다. 이들 조직은 원하는 자들만이 구성원이 된다. 물론 이 조직에도 그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본규칙이 있다. 따라서 그 조직의 구성원은 그 규정의 내용에 맞게 활동하여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일정한 불이익을 받는다.

끝으로는 가장 도덕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인 가정(家庭)이 있다. 가정은 우리사회를 받쳐주는 기본조직이다. 우리는 누구를 막론하고 한가정의 구성원이다. 누구나 부모로부터 태어날 때에 이미 한 가정의 구성원이 되었다. 우리는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는 가정을 핵가족이라고 하고, 부부, 자녀, 조부모등이 구성원으로 되어있는 가정을 대가족이라고 한다. 이두 가정의 형태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요즈음은 핵가족의 가정형태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근래에는 가족원이 하나인 독신가정도 그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구성원이 하나인데 이를 조직인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독신가정이 늘어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결혼을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는데에 기인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논리적으로는 모든 미혼자들이 결혼을 선택사항이라고 한다면 몇 십 년 후에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은 가족원으로 구성된 선택적, 자연적 자율적인 조직이라는데 특징이 있다. 부부는 선택적 구성원이고, 자녀는 자연적 구성원 이며, 이들은 특별한 규범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인격적, 인정적, 자율적인 구성원들이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조직이면서도, 일정한 규범보다는 사랑과 인정으로 운영되어지는 자율적인 조직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그래서 가족구성원들은 알아서 스스로 가정의 일원으로서 협조하고 참여하여야 한다. 능동적이고 배려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만한 가정생활이 어렵기도 한 경우가 있게 된다. 

물론 만약을 대비하여 민법에는 가족에 관한 법규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가정이 사랑과 인정의 조직으로서의 자율적인 작동이 불가능 할 때를 대비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마치 그 법규대로 해야 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모습은 안타까워 보인다. 

사랑과 인정은 법규보다 위에 있는 품위 있고 풍요로운 질서의 근원으로서 가정을 지켜가는 원천이다. 그래서 ‘법은 최소한의 도덕’ 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훌륭한 가정에는 훌륭한 가훈(家訓)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엄격한 규칙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은 들어본 바가 없다. 무분별하게 공평과 평등을 부르짖는 현실이니, 언젠가는 가정규칙이 등장할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당당한 주인인 국민으로서, 사회조직의 자발적인 일원으로서, 특히 삶의 보금자리인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자율적 인격체인 사람으로서 안정되고 기쁨이 충만한 삶을 가꾸어가야 하지 않겠나! 말이다.

우리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이여, 변화에는 순응하되 분별력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독자여러분의 자율적 가정에 기쁨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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