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
문명의 이기
  • 괴산타임즈
  • 승인 2018.11.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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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중원대학교 법무법학과 초빙교수
남윤봉 교수.
남윤봉 교수.

문명의 이기라 함은 우리네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유익한 도구를 말한다. 사람은 도구를 만들어 쓸 줄 아는 지혜로운 만물의 영장이다. 

그러기에 크고 힘센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고 사람위주의 생활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생활의 모든 조직과 역할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법적으로 사람을 귄리의무의 주체라고 하고, 그 외의 동물, 식물, 기계, 기구 등을 객체라고 한다. 사람 중에서도 법인이 아닌 인간을 자연인 이라고 한다. 

우리 사람들은 다른 동물보다 지능지수가 높고 도전적이고 개척적이어서 삶에 유익한 각종도구를 발명, 발견하는 일에 쉼 없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로 얼마 전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자기기 등의 발명은 우리의 생활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야 놓고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두메산골에는 밤을 밝히는 도구는 고작해야 등잔불, 호롱불이 전부였고, 통신수단으로는 공적 연락용으로 한마을에 한 대씩의 수동전화기가 유일했으며, 교통수단은 완행버스, 기차, 트럭이 대표하였으며, 비행기는 일반사람들에게는 하늘을 쳐다보는 구경거리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밤, 낮을 가릴 것 없이 전기의 세상이 되었다. 전기가 없으면 우리들 생활이 잠시도 정상적이지 못하고 모든 활동이 중단되는 상황이며, 통신수단은 각자의 손안에서 자동으로 작동하고 있고, 교통수단 역시 다양화됨은 물론이고 속도경쟁으로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고, 지구촌을 이웃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마도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금의 생활모습을 본다면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능을 갖춘 기계들이 속속 발명되어 사람을 대신할 상활에 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첨단화된 문명의 이기는 본래는 사람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것인데 , 이를 잘못사용하면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해악의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이미 그런 해약의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까운 예로서 핸드폰 사용을 살펴보자. 요즈음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이 핸드폰 사용에 대한 상식, 예의가 지켜지지 않아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수강생이 강의시간에 핸드폰을 작동한다거나, 예배시간에도 핸드폰소리가 울린다거나, 회의시간이나 세미나 시간에도 핸드폰을 사용하는 모양새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더하여 운전을 하면서 핸드폰을 조작하거나, 건널목을 건너면서 또는 승하차 하는 순간에도 핸드폰을 사용하는 행태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임에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러므로 첨단화된 문명의 이기는 그 기능 못지않게 올바른 사용예절이 갖추어져야 그 본래의 목적에 적합한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첨단이기에 몰입, 메몰 되는 현상이다. 이 문명의 이기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데 도움을 주는데 그 존재의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의존하고, 그에 예속되어 마치 사람이 첨단이기를 위하여 존재하는 듯한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다. 

예컨대 일상의 모든 것을 핸드폰에 의존하여 잠시라도 핸드폰이 손안에 없으면 불안하고 허전하여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니 요즘음 사람들은 핸드폰이 필수소지품이 되어서 낮에나, 밤에나 심지어 식사시간, 용변 보는 시간에도 손에 쥐고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람하고의 관계를 신경 쓰며, 그 속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사람으로서 도리, 예의, 배려 등을 배우는 것인데, 전철에서나, 버스에서나, 심지어는 걸어 다니면서 까지도 핸드폰에 집착하는 모습은 안타까울 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개인주의 경향이 심화되는 사회현상인데, 문명의 이기는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사람관계를 메마르게 하고 풋풋한 사람냄새가 자취를 감추게 하는 해악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이제라도 너나 할 것 없이 첨단이기를 분별력 있게 사용하는 지혜들 발휘하여 사람으로서의 지위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면 한다. 아무리 편리한 첨단이기도 사람을 위한도구이다. 독자여러분은 이들 도구의 진정한 주인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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